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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말장난 (유병재 삼행시집)

말장난 (유병재 삼행시집)
  • 저자유병재
  • 출판사arte(아르테)
  • 출판년2020-10-28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2-1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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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셀러 《블랙코미디》 이후 3년

    유병재, 농담이 아닌 시(詩)로 돌아오다!



    유치한 말장난인 줄 알았는데 처절한 자기 고백이 읽힌다.

    병맛을 가장한 고결한 인간의 나지막한 응원이 들린다.

    _ 유아인(배우)







    말 이 시집이지,

    장 난도 아니고

    난 그런 거 못 써요.











    ◎ 도서 소개



    베스트셀러 《블랙코미디》 이후 3년

    유병재, 농담이 아닌 시(詩)로 돌아오다!



    코미디언 유병재, 방송인 유병재, 작가, 유병재, 크리에이터 유병재……! 2014년 SNL에서의 첫 등장 이후 유병재라는 이름 앞에 따라오는 타이틀은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삶의 어떤 단계에서든, 메모를 멈추지 않고 묵묵히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그는 늘 같은 모습이다. 《블랙코미디》 이후 3년 만에 출간되는 유병재의 신간에는 짧고 깊이 있는 삼행시들이 201편 담겨 있다. 제목부터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한없이 가벼운 듯 묵직한 글들로 가득한 한 권의 책 안에서, 독자들은 눈물을 웃음으로 극복하고, 굳이 한계를 설정해 그 안에서 뛰어노는, ‘진지’와 ‘유머’ 모두를 갖춘 작가 유병재를 만날 수 있다.



    “이전의 책 농담집을 ‘코미디언’으로서 썼다면 이번 책은 스스로 ‘감정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써봤어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공감할 만한 단어들 위주로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작가 인터뷰 중에서



    삼행시 달인이라고도 불리는 작가 유병재에게는 현실을 둘러싼 모든 낱말들이 표제어가 된다. 가족, 관계, 직장부터 기쁨, 절망, 분노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와 그로부터 우러나는 감정들이 짧은 문장 안에 뿌리내리고 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어설픈 위로보단 단순한 응원으로 남기를” 바라는 그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을 사는 우리에게 딱 필요한 감정 대리인일지도 모른다.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병들고 늙어가도, 재미를 탐구하고 싶습니다.

    ‘감정 대리인’ 유병재가 전하는 201편의 삼행시들



    《말장난》은 표지부터 글까지 작가 유병재를 쏙 닮았다. 띠지를 벗기면 보이는 유병재의 얼굴 이미지부터 소심한 듯 솔직한 듯, 웃음이 많은 듯 진지함이 가득한 글들이 지은이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만 같다. 그런데 읽다 보면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말한다. “왼손 손바닥을 보면 손금 모양에 ‘시’라고 적혀 있어 인간은 누구나 시를 쓰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누군가의 구라가 떠오릅니다.” 그 말대로라면 우리는 누구나 시인인 셈이다. 매일 실수하고 소심하게 움츠러들기를 반복하지만, 각자 자신만의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길 원하지 않는가. 속 시원하게 울고 웃고 화내고 소리 지르며 감정을 내질러야 하는 우리기에,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이라는 부제목에 따라 인간의 온갖 감정을 담아놓은 이 작은 삼행시집에 공감하고, 그것을 또 다른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진다.



    새로 사귄 고민들, 벽돌 되어 머리맡에. (새벽)

    치졸한 것들에 시달리다가 맥추는 유일한 시간. (치맥)

    시발, 간다고 말 좀 해주지. (시간)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대화가 불편하긴 하지만, 면 년 후면 우리는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 거예요. (비대면)



    가볍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짧은 글 속에 사람들이, 그 마음들이 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혼자 고민하고, 황당한 배신에 분노하고, 치맥으로 지친 마음을 달래며, 거리를 둔 채 서로 위안하는 모습들……. 말장난인 듯 아닌 듯 가슴 어딘가에 턱턱 걸리는 문장 하나하나에 오늘도 우리는 마음을 달랜다. 책의 말미에서 작가는 말한다. 단 한 사람에게 단 한 줄이라도 의미 있는 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겠노라고.



    * TMI 하나, 《말장난》의 띠지를 벗기면 작가 유병재의 얼굴이 보인다. 2018년 유병재 그리기 대회 최우수상에 선정된 김유정 님의 작품이다.



    ◎ 추천의 글



    유 치한 말장난인 줄 알았는데 처절한 자기 고백이 읽힌다.

    병 맛을 가장한 고결한 인간의 나지막한 응원이 들린다.

    재 밌으면 장땡인 세상,

    천 박한 위로가 득세하는 오늘,

    재 가 될 때까지 자신을 태워 나타나는 글이라는 형상을 거리의 언어로 매만져 깊은 공감대를 그릴 줄 아는 작가의 태도가 반갑고 감사하다. 하늘이 내린 재능은 독점하는 자를 위한 선물이 아니라 쓸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힘내라 유병재.

    _ 유아인(배우)



    병재야, 나는 왜 칸 이거밖에 안 남았냐. 책 너무 잘 읽었

    _ 조세호(개그맨)



    ◎ 책 속에서



    하루 종일 혼자라 생각했는데

    늘 함께였어.

    _16p



    반려된 내 인생마저

    려지 없이 안아주는 너.

    _20p



    건너뛰지 말고 좀 받으세요.

    강한 척하지 마시고요.

    검사 그거 얼마 비싸지도 않아요.

    진짜 속상하게 하지 말고 자식 말 좀 들으세요.

    _28p



    수도 없이 울고요. 나 사람들 모르게 비겁한 짓도 많이 했어요, 엄마. 시염 기르구 으른 된 것처럼 댕겨두 나 기냥 막내아들 병잰데…… 사람들 날선 말이 보풀처럼 묻어가지구 좀체 떨어지질 않아요. 나 잘 알지두 못하믄서…… 여기선 아무도 내 그릇에 뭐 안 덜어줘요.

    제 분이 아들 서울 올라가서 잘됐다구 아줌마들이 그러는데 나 아직도 잘난 사람들 앞에 가면 발꼬락 잔뜩 오므리고 손톱 물어뜯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뜯지 말라고 손톱에 발라줬던 마이신 맛이 나요. 엄마 나 그냥 다 때려치우고 광천 가서 살고 싶어요.

    비 오면 생각나요. 엄마가 해주던 거.

    _36p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대화가 불편하긴 하지만

    면년 후면 우리는 오늘을 추억할 수 있을 거예요.

    _42p



    불만이야.

    불확실한 앞날은 벗어나는 게

    불가능해.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이 정돈 아니었는데

    불가피하게 어른이 되었어.

    불평등한 삶은 어떻게 살아도

    불행할 것 같아.

    불리한 경쟁도 지긋지긋하고 나도 내가

    불쌍해서

    불평만 달고 살지만,

    안 하지 난 아무것도.

    _78p



    대학입학이

    출발점.

    _120p



    이렇게 빨리

    자라주었구나.

    _121p



    사람 새끼가 아님

    장단 맞춰주기 개빡셈.



    대단히

    표리부동.

    _145p



    개새끼들 똥 닦아 주는 게 싫어서.

    인간으로 살고 싶어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업신여김 이제는 지긋지긋해서.

    자존심은 상해도 자존감은 지키고 싶어서.

    _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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